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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몸에 바람불어 흔들리던 너를 보며
숨죽여 기다리고 기다려 한컷 한컷 담아 나갔었지.
기다리다 물도 마시고 가방도 벗어 옆에 내려놓고
그래도 바람이 잦아들지 않아 아예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지.
아주 잠시 바람이 멈추면 셔터를 누르고 이내 또 바람불어
기다리기를 반복하며 할 수 있는 한 너를 예쁘게 담아 보리라 생각했어.
그런데 말야. 생각해보니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목도 축이고
무거운 가방도 내려놔 한결 몸이 가벼워졌고
앉아서 부는 바람에 땀도 식힐 수 있었더구나.
너를 담아내는 과정이 너를 향한 내 움직임이었건만
네가 내어준 자리에 바람불어 쉬어가며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있었더구나.
그날 그 풍경 속에 나를 받아주어서
너무나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