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화성의 조암 장날.
주된 장터 뒷편 골목길에서 만난 뻥튀기 아저씨.
손님이 없어 시간만 보내는 중이시길래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헤어질 즈음 눈이 내리는데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사실 사진가에게 눈은 축복 같은 것이지만 생업을 잇는 이 분에게는 원망스러운 똥덩어리일지도...
허락받고 찍은 사진이지만 전달을 못했습니다.
그 후로도 2~3번 찾아 갔지만 이 분은 나타나지 않더군요.
이 분들 사진도 전달하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전달이 안되었습니다.
누군가 황태 식당 체인점에 인테리어용으로 써도 되냐고 문의가 들어왔지만
사진 속 인물들에게 동의를 못 받아 그럴 수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돌이켜 생각하면 대부분의 좋은 사진은 겨울에, 기상이 힘들때 나오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