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F ViewerNIKON D3X|2015-05-02 07:30:00|ISO-400|패턴|1/4000(s)|f/2.0|2000/10(mm)|Manual WB|1066x825|Manual exposure|Not Fired
오늘 고산지 번개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서있던 조형물입니다.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피에타>는 피라미드형 구도로 그 정점에는 마리아의 머리가 있다. 아래로 퍼지는 마리아의 드레스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던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을 연상하게 한다. 그녀의 팔과 아들을 향한 시선은 인물들간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조각은 북유럽의 <피에타>와 무척 다르다. 그리스도를 보면 그의 손과 옆구리에 난 상처를 제외하고는 그의 죽음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마리아의 무릎에 있는 그리스도의 육신은 죽은 사람의 몸으로 보이지 않는다. 죽은 지 2시간이 지나면 사체강직이 일어나기 때문에 죽고 나서 3시간이 지난 후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의 몸은 굳어진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이 조각에서 그의 몸은 딱딱한 시체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부드러운 몸처럼 보인다. 마리아의 옷 자락을 잡은 듯한 그리스도의 손가락, 완전히 감지 않은 듯한 눈, 웃고 있는 듯한 입가도 그가 죽은 것이 아님을 말해주는 듯하다. 또한 젊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그려진 마리아는 애도하기보다는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인다.
학자들은 미켈란젤로가 이렇게 피에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현한 데에 대해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이 작품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에 대한 애도를 재현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종교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는 것이다. 또한, 마리아를 젊은 여인으로 묘사한 의도는 그녀의 영원불멸한 순결함이나 아버지이자 아들인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있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어린 시절,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모성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미켈란젤로가 <피에타>를 통해 그의 모성에 대한 이미지를 담아낸 것으로도 보았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네이버 지식백과] 피에타 [Pietà]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wikimedia commons, 위키미디어 커먼즈)